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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소개

점점 하얗게 변하는 게 성장이라고?

by hy-tistory 2025. 10. 18.

벨루가에 대하여...

벨루가는 북극과 그 주변의 차가운 바다에 살고 있는 아름답고 독특한 해양 포유류로, 그 순백색 피부와 다양한 생김새, 그리고 특유의 행동과 소리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입니다. 흔히 ‘하얀 고래’라고 불리는 벨루가는 외모뿐 아니라 습성과 소통 방식, 생태계에서 역할까지 매우 특별하며, 다른 고래들과 구별되는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벨루가의 순백색 피부와 그 외의 생김새 및 독특한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벨루가의 하얀 피부 성장기

벨루가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피부의 색깔입니다. 성체가 되면 벨루가는 순백색의 피부를 갖게 되는데, 이 하얀 피부는 벨루가의 이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요소입니다. 벨루가라는 이름은 러시아어로 ‘하얗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실제로 북극의 얼음과 눈이 덮인 바닷속에서 이 고래가 보여주는 하얀 빛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하얀 피부는 단지 외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북극의 얼음 밑에서 눈에 덜 띄게 만들어 자신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합니다.

하지만 벨루가는 태어날 때부터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벨루가는 어두운 회색빛을 띠며 태어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색이 밝아지게 됩니다. 이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완전히 하얀 색으로 변하는 시점은 어느 정도 성장이 이루어진 후입니다. 회색에서 흰색으로 변해 가는 이 자연스러운 변화는 벨루가만의 성장 과정 중 하나로, 외모의 변화가 나이와 함께 일어나는 보기 드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벨루가의 기타 생김새

벨루가의 얼굴을 살펴보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이마 부분입니다. 벨루가의 이마는 둥글고 부풀어 올라와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며, 이 부위를 '멜론'이라고 부릅니다. 이마는 단단하지 않고 말랑한 느낌을 주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벨루가가 소리를 내거나 음파를 발생시킬 때 이 부위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멜론은 내부에 지방이 가득 차 있으며, 이를 통해 방향과 강도가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능력은 벨루가의 대표적인 감각 중 하나인 음파 탐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눈은 작고 귀엽게 생겼으며, 주위 피부는 두툼하여 혹독한 추위에도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받고 있습니다. 벨루가는 시력이 좋은 편이며, 물속과 수면 위에서도 비교적 명확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입은 길쭉하게 앞으로 나와 있으며, 안쪽에는 단단한 이빨들이 줄지어 있어 먹이를 잡기에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빨은 서로 맞물리며 물고기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잘 붙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벨루가의 목은 다른 고래들과 달리 매우 유연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래는 목뼈가 서로 융합되어 있어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것이 어렵지만, 벨루가는 목뼈가 분리되어 있어 고개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벨루가는 주변을 둘러보거나 좁은 틈 사이를 통과할 때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얼음 밑에서 숨을 쉴 구멍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구조는 특히 북극 바다와 같이 얼음이 두껍고 복잡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등지느러미가 없다는 것도 벨루가의 매우 독특한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고래는 등 위에 길고 뾰족한 지느러미가 있지만, 벨루가는 이런 구조를 가지지 않고 대신 등에 낮고 평평한 능선만 있는 형태입니다. 이는 얼음 밑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적응으로, 등지느러미가 얼음에 걸리거나 다치는 것을 막아 줍니다. 또한 유선형의 몸 전체가 매우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 수중에서 움직임이 유려하고 조용하게 이루어집니다.

벨루가의 피부는 매우 두껍고 매끄러운 편이며, 그 아래에는 두꺼운 지방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지방층은 북극 바다의 찬물 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합니다. 지방층 덕분에 벨루가는 추운 환경에서도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고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꼬리지느러미는 넓고 튼튼하며, 위에서 봤을 때 좌우로 퍼져 있는 형태입니다. 이 지느러미는 추진력을 얻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벨루가가 빠르게 수면으로 떠오르거나 수중에서 방향을 전환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앞지느러미는 몸의 앞쪽 양옆에 달려 있으며, 방향을 조절하거나 제동을 걸 때 사용됩니다. 이 지느러미는 유연하게 움직이며, 때로는 서로 인사를 하거나 장난을 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벨루가의 습성

벨루가는 숨을 쉴 때 머리 꼭대기에 있는 숨구멍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이 숨구멍은 피부에 감추어져 있다가 필요할 때만 열리며, 벨루가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이곳을 통해 바깥 공기를 들이쉬고 다시 잠수합니다. 숨을 내쉴 때는 낮고 둥근 모양의 분수 기둥이 올라오며, 이 모습은 바다 위에서 벨루가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소리에 관해서도 벨루가는 매우 독보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벨루가는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이 소리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삑, 딸깍, 휘파람 같은 소리뿐 아니라 웃음소리와 비슷한 소리까지 낼 수 있는 이 고래는 '바다의 카나리아'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소리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에 쓰이며, 무리 내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벨루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매우 강한 사회성을 보입니다. 가족 단위로 구성된 무리는 새끼를 돌보고, 함께 사냥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바다를 이동합니다. 벨루가는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호기심도 많은 동물로, 수중에서 서로 장난을 치거나 무리 내의 다른 구성원과 접촉하는 모습도 자주 관찰됩니다.

마무리하며..

벨루가는 단순히 하얀 피부로만 기억되는 동물이 아닙니다. 그 하얀 피부는 아름다움과 보호 기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멜론 구조의 머리, 유연한 목뼈, 등지느러미가 없는 매끈한 몸통, 풍부한 소리 표현 능력, 그리고 사회적인 행동까지 모든 면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해양 포유류입니다. 차가운 북극 바닷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살아가는 이 고래는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벨루가를 이해하고 보호하는 일은 곧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