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이 두 개여서 다행이야!

코알라에 대하여...

코알라는 오직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유대류 동물로, 그 생김새와 생활 방식, 신체 구조 모두에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손의 구조에서 나타나는 ‘두 개의 엄지손가락’은 다른 동물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요소이며, 이에 따라 나무 위에서의 생활에 특별히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알라의 엄지손가락 구조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생김새와 행동 특성, 생활 습성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코알라의 두 개의 엄지손가락

코알라의 앞발에는 모두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두 개의 손가락은 모두 엄지처럼 생겨 있어 나머지 손가락들과 마주 보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즉, 한 손에 엄지가 두 개인 구조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손가락 구조는 나무를 꽉 움켜쥐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일반적인 손가락 구조에서는 엄지 하나로 물체를 잡지만, 코알라는 양쪽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엄지를 이용하여 얇은 가지도 안정적으로 붙잡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나무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오래 앉아 있거나 이동할 수 있으며, 매우 높은 나무를 천천히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도 안전하게 몸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뒷발 또한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뒷발에는 네 개의 발가락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 두 갈래 발가락은 마치 집게처럼 생겨 있어 몸을 빗거나 벌레를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를 통해 코알라는 자신의 털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체온 조절과 위생 유지에도 도움을 받습니다. 뒷발의 발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두꺼운 살갗이 있으며, 발톱은 단단하고 날카로워 나무에 단단히 매달리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코알라의 생김새

코알라의 전체적인 외형은 둥글고 포근한 인상을 줍니다. 머리는 크고 동그란 편이며, 양쪽으로 튀어나온 귀는 크고 털이 많아 청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귀 안쪽에도 털이 풍성하게 나 있어서 먼지나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외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얼굴 중앙에는 넓고 평평한 검은색 코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코는 후각에 매우 민감한 역할을 합니다. 코알라는 이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유칼립투스잎의 종류를 구분하고, 상한 잎이나 어린 잎을 선별하여 먹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나무 안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잎만 골라서 먹는 선택적인 식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눈은 비교적 작지만, 나뭇가지 위에서 주변을 넓게 살펴볼 수 있도록 옆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코알라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나무 사이를 이동할 때 도움이 되며,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입 주변은 털로 덮여 있고, 입안에는 질긴 잎을 잘게 씹을 수 있는 강한 어금니가 발달해 있습니다. 유칼립투스잎은 단단하고 섬유질이 많으며, 독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물은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코알라는 긴 소화관과 박테리아가 풍부한 맹장을 통해 유칼립투스잎을 잘게 분해하고, 그 안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 전체는 두껍고 복슬복슬한 털로 덮여 있습니다. 이 털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여름철에는 태양의 열기를 차단해 주고, 겨울철에는 체온을 보존해 주는 보온 기능을 합니다. 특히 엉덩이 부분의 털은 매우 두껍고 튼튼하여 나무 위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쿠션처럼 작용해 주며, 엉덩이뼈도 평평하게 발달해 있어 나무 위에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게 합니다.

 

코알라의 습성

코알라는 나무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땅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하루에 평균 열여섯 시간 이상을 잠자거나 휴식하면서 보냅니다. 이는 유칼립투스잎이 제공하는 에너지가 매우 적고 소화에도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나무 위를 느리게 이동하거나 먹이를 찾는 데 사용됩니다. 이렇게 느린 생활 방식은 코알라에게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생존 방식이며, 외부 자극에 대해 예민하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물로 보이게 합니다.

먹이로는 대부분 유칼립투스잎만을 섭취하며, 수백 종의 유칼립투스 중에서도 오직 몇 종류만을 선호합니다. 하루 동안 수많은 잎을 천천히 씹어 먹으며, 수분의 대부분은 잎을 통해 얻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물을 따로 마시지 않지만, 기온이 매우 높거나 가뭄이 심할 때는 나무줄기에 맺힌 물방울이나 인간이 제공한 급수기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코알라는 나무 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늙으며 살아갑니다. 암컷은 한 해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는 매우 작고 연약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이 새끼는 어미의 배 쪽에 있는 육아낭으로 들어가며, 그 안에서 약 반년 동안 젖을 먹으며 자랍니다. 이후 육아낭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세상을 관찰하며, 조금 더 자라면 어미의 등에 타고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동안 어미는 새끼의 소화 기능을 돕기 위해 특별한 배설물인 ‘파파’를 제공합니다. 새끼는 이 파파를 먹으며 장내 박테리아를 받아들이고, 이후 유칼립투스잎을 스스로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코알라는 대체로 조용한 동물처럼 보이지만, 번식기에는 수컷이 저음의 울음소리를 내어 암컷을 유인하거나 다른 수컷에게 영역을 알립니다. 이 울음소리는 낮고 길며, 멀리까지 퍼질 수 있는 특성을 보여 숲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코알라의 사회 구조는 비교적 느슨하고, 개체 간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각자의 나무를 중심으로 생활 공간을 설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식지는 주로 유칼립투스가 많은 삼림 지대이며, 나무가 줄지거나 잘려 나가면 코알라의 생활 반경이 급격히 좁아져 서식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코알라는 서식지 보호가 매우 중요한 동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많은 보호 단체와 기관들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코알라는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포함한 손 구조, 뒷발의 갈라진 발가락, 풍성한 털, 예민한 후각, 나무 위 중심의 생활, 까다로운 먹이 선택, 느리고 에너지 절약적인 생활 방식, 그리고 섬세한 번식 구조 등 다양한 면에서 매우 독특한 특성을 보인 동물입니다.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코알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인간에게도 많은 감동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코알라는 단순히 귀엽고 온순한 동물이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생을 이어가는 지혜로운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